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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치악산 구룡사 : 아홉 용의 전설과 황장목 숲길이 주는 휴식

📑 목차

    강원도 원주를 상징하는 치악산 국립공원은 '치떨리게 악소리 나는 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험준하지만, 그만큼 깊고 수려한 계곡을 자랑합니다. 이 치악산의 비로봉 아래, 아득한 계곡 끝에 자리 잡은 **구룡사(龜龍寺)**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고찰이자 원주 불교 문화의 자부심입니다.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펼쳐지는 거대한 소나무 숲길과 계곡의 물소리는 방문객들을 단숨에 일상의 번뇌로부터 분리해 줍니다.원주 치악산 구룡사  아홉 용의 전설과 황장목 숲길이 주는 휴식의 공간 입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 : 아홉 용의 전설과 황장목 숲길이 주는 휴식

     

    1. 구룡사의 역사와 아홉 용의 전설: 이름에 담긴 신비로운 이야기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8년(66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집니다. 이 절에는 매우 흥미로운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원래 절터가 큰 연못이었고 그곳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의상대사가 도술로 용들을 물리치고 절을 세웠기에 처음에는 **'아홉 구(九)'**자를 써서 구룡사(九龍寺)라 불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찰이 퇴락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절 입구의 거북바위를 깨뜨리면 운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조언했으나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고, 나중에 다시 거북바위를 살린 뒤 **'거북 구(龜)'**자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날의 구룡사(龜龍寺)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구룡사가 단순히 종교적 공간을 넘어 민속적 신앙과 긴 세월을 함께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금 아홉구(九) 대신 거북구(龜)자를 쓰게된 연유는 본래 구룡사는 스님들의 수양도장으로 세워졌으나

    오랜 세월을 두고 흥망성쇄에 따른 곡절이 많았다 합니다.이조에 들어서면서 치악산에서 나는 신나물은 대부분 궁중에서 쓰게 되어 구룡사 주지스님이 공납의 책임자 역할까지 하게 되었고 좋거나 나쁘거나 구룡사 스님의 검사 하나로 통과되는 지라 인근 사람들은 나물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별도로 뇌물을 받치기도 했다 합니다.견물생심이라 아무리 부처님같은 스님이라 할지라도 여기엔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합니다. 이리하여 구릉시는 물질적으로 풍성하기는 하였으나 정신도장으로서는 몰락의 길을 걸었고 이럴 즈음 한 스님이 찾아와 몰락한 이 절을 보고 개탄하면서 이 절이 흥하지 못하는 것은 절로 들어오는 길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 때문이니 그 거북바위를 쪼개 없애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합니다.

    절에서는 그 스님의 말을 믿어 거북바위를 쪼개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후부터 찾아오는 신도는 더욱 적어지고 거찰(巨刹:큰 절)로서의 명성은 점차 줄어들었다 하네요.급기야는 절 문을 닫아야할 처지에 이르렀다. 이럴 때 어느 날 도승 한 분이 또 찾아왔습니다. "이 절이 왜 이렇게 몰락하는가 하면 그 이름이 맞지 않기 때문이오." 하고 말했다 합니다. 주지스님은 "그건 무슨 말씀이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본시 이 절은 절 입구를 지키고 있던 거북바위가 절 문을 지켜왔는데 누가 그 바위를 동강내 혈맥을 끊어버렸으니 운이 막힌 것이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주지 스님은 재차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도승은 거북이 이미 죽었지만 다시 살린다는 뜻에서 절의 이름을 아홉구(九)자대신 거북구(龜)자를 쓰라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자금 현판에 새겨진 대로 치악산 구룡사로 불리우게 되었다 합니다.

    2. 조선 왕실의 소나무, 황장목 숲길의 장관

    구룡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감동은 사찰 입구의 **'금강소나무 숲길'**입니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조선 시대 궁궐을 짓거나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사용되던 '황장목(黃腸木)'으로,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했던 귀한 나무들입니다. 사찰 입구에 새겨진 '황장금표(黃腸禁標)' 바위는 일반인의 벌채를 금지했다는 역사적 증거입니다.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이 길을 걷다 보면 은은한 솔향과 피톤치드가 온몸을 감싸며 진정한 산림욕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 숲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산책로입니다.

    3. 구룡사의 가람 배치와 주요 문화재 탐방

    구룡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웅장한 규모의 **보광루(普光樓)**를 만나게 됩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보광루는 정면 5칸의 대형 누각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사찰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1971년 12월 16일에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구룡사 대웅전 입니다.대웅전은 전면으로 보아 기둥위에 공포(주심포)를 두고 주심포 사이에도 공간포를 이조식 배치한 다포계양식이며 팔작지붕으로 되어있습다. 공포의 외부 제공은 앙활형이 중첩되었고 앙성 윗몸에는 각각 연꽃을 조각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며, 내부 제공은 하나로 연결하여 당초무늬를 조각하였습니다. 특히 불상위에 있는 보개는 중층으로 되어 특이하네요. 천장의 중앙부는 우물천장을, 둘레에는 빗천장을 가설하되 연꽃과 봉황, 운문, 비천상등을 채화하여 금단청과 함께 매우 화려하고 장엄 합니다.이 불전은 공포 내 외부의 장식적인 조각솜씨 및 구조수법등으로 보아 1900년대 초에 건립 된 것으로 추정되며 1976년 보수 단청하였다 합니다.

    대웅전 앞 좌우에는 90여평의 심검당(尋劍堂), 설선당(說禪堂)의 승사(事)가 있고, 심검당 뒤에 서상원(瑞像院)과 설선당 뒤에 요사가 있습니다.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조선 중기에 중건된 건축물로, 화려한 단청과 정교한 조각이 돋보입니다. 특히 구룡사는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산세에 맞추어 전각들을 배치하여 사찰 전체가 치악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조화로움을 보여줍니다. 법당 처마 끝에 걸린 풍경 소리를 들으며 대웅전 앞마당에 서 있으면, 치악산의 정기가 온몸으로 전달되는 듯한 경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치악산 계곡과 구룡폭포의 비경

    사찰 바로 옆을 흐르는 구룡계곡은 치악산에서 가장 맑고 수량이 풍부한 곳 중 하나입니다. 사찰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낙차는 크지 않지만 푸른 소(沼)가 아름다운 구룡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는 여름철 더위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며, 겨울에는 얼어붙은 빙폭의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계곡을 따라 잘 닦여진 '세렴폭포'까지의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 덕분에 등산화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청정 계곡은 이곳이 왜 국립공원의 핵심 보호구역인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5. 템플스테이와 현대인을 위한 마음 수련

    구룡사는 일반 방문객뿐만 아니라 템플스테이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치악산의 품속에서 나를 찾는 시간'이라는 테마로 운영되는 이곳의 템플스테이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새벽 예불, 발공양, 스님과의 차담, 그리고 숲길 명상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이지만 내면의 평화를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와 새소리에 집중하는 경험은 디지털 디톡스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됩니다. 예약은 구룡사 공식 홈페이지나 템플스테이 통합 예약 사이트를 통해 가능합니다.

    6. 방문 정보 및 연계 여행지 추천

    원주 구룡사는 대중교통과 자차 모두 접근성이 좋습니다.교통: 원주역이나 터미널에서 41번 시내버스를 타면 구룡사 주차장(치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바로 올 수 있습니다.입장료 및 주차: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료화되었으나, 문화재 구역 유지와 주차장 이용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연계 코스: 구룡사 관람 후 원주의 또 다른 명소인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나 **'뮤지엄 산'**을 묶어서 여행하면 역사와 현대 예술을 아우르는 완벽한 원주 당일치기 코스가 됩니다. 또한, 인근 식당가에서 맛보는 강원도 특산물인 **'산채비빔밥'과 '감자전'**은 여행의 풍미를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