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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깊은 산중, 쉰움산(770m) 자락에 자리한 천은사는 화려함보다는 고요와 절제를 품은 전통 사찰입니다. 천은사가 자리한 쉰움산은 삼척 내륙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로, 비교적 완만한 등산 코스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천은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으나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고찰로 평가됩니다.삼척 천은사 인도에서 두타의 세 신선이 흰 연꽃을 가지고 와서 창건 했다 합니다.

1. 하늘과 맞닿은 쉰 개의 우물, 쉰움산의 유래와 지리적 특성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과 동해시의 경계에 솟아 있는 쉰움산(五十井山)은 해발 670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그 산세와 정상부의 풍경만큼은 대한민국 어느 명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독특함을 자랑합니다. 산의 이름인 쉰움은 정상 근처 암반에 오목하게 파인 구멍이 쉰 개 정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질학적으로는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치며 형성된 나마라고 불리는 구멍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비가 오면 이 구멍마다 물이 고여 마치 하늘에 쉰 개의 작은 연못이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으로 알려져 태백산과 더불어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손꼽혀 왔습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으며,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와 두타산의 웅장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을 선사합니다. 단순한 산행을 넘어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2. 고려 이승휴의 숨결이 머무는 곳, 천은사의 역사와 창건 설화
쉰움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천은사는 신라 시대 경덕왕 재위기(758년)에 백련대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이후 고려 충렬왕 시절, 문신이자 학자인 이승휴가 이곳에 머물며 우리 역사의 자주성을 드높인 대서사시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이승휴는 벼슬에서 물러나 이곳 용안당에 은거하며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고심했고, 그 결과물이 오늘날까지 귀중한 역사적 사료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찰의 이름인 천은사는 조선 시대로 넘어와 고종 황제의 명으로 중건되면서 하늘의 은혜를 입었다는 뜻으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경내를 걷다 보면 고려 시대의 결연한 의지와 조선 시대의 단아한 건축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승휴가 직접 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주변의 울창한 숲은 천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사찰의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3. 무속 신앙과 불교의 조화, 쉰움산 정상의 성소(聖所)
쉰움산이 다른 산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불교적 색채와 전통 무속 신앙이 절묘하게 융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 부근의 암반 지대에는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돌탑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으며, 지금도 많은 무속인과 기도객들이 찾아와 치성을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쉰움산이 단순히 등산객을 위한 레저 공간을 넘어, 우리 민족 고유의 영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증명합니다.
바위 구멍마다 고인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러한 토속적인 신앙의 흔적들은 천은사의 정적인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며, 한국인 특유의 종교적 관용과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 새겨진 수많은 이름과 기도의 흔적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경건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4. 사계절의 변화가 빚어내는 천은사의 미학 그리고 극락보전
극락보전내에 있는 목조아미타삼존불(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7호)을 중심으로 좌우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있네요.
아미타불은 불신이 101cm로 두부와 상체.하체간의 비례가 훌륭하며 두 팔을 따로 만들어 끼웠다 하네요.법의는 도식적인거 보다는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고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위로 올리고 왼손은 왼쪽 발목위에 두어 하품중생인을 하고 있다 합니다.제작연대는고려후기 단아양식의 불상이 조선전기를 거쳐 중기로 넘어가는 15c후반에서16c경으로 보이며
과도기 양식으로 문화재 가치가 매우 크다 합니다.천은사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며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봄에는 사찰 주변을 감싸는 야생화와 연등의 색감이 조화를 이루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소리가 수행의 정적을 깨웁니다. 특히 가을의 천은사는 쉰움산의 단풍과 어우러져 절정을 이룹니다. 붉고 노랗게 물든 활엽수들이 산사를 감싸 안을 때, 처마 끝에 달린 풍경 소리는 깊은 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겨울에는 흰 눈에 덮인 대웅전과 적막한 산사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천은사는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그 소박하고 단정한 미학 속에 숨겨진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방문객들은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잘 가꾸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이승휴와 제왕운기 역사적 성지로서의 가치
천은사를 방문할 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역사 교육적 가치입니다. 앞서 언급한 이승휴의 제왕운기는 우리 역사를 중국의 역사와 대등하게 서술하며 단조를 우리 민족의 시조로 설정한 기념비적인 저술입니다. 이는 몽골의 침입으로 민족적 자존심이 상처 입었던 시기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던 지식인의 고뇌가 담긴 결과물입니다.
천은사 경내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와 전시관 형태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는 훌륭한 역사 학습의 장이 됩니다.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보존되었는지를 되새겨보는 경험은 여행의 깊이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6. 방문객을 위한 산행 팁과 주변 명소 안내
쉰움산과 천은사를 방문하려면 삼척 시내에서 미로면 방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천은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을 관람한 뒤, 사찰 왼쪽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쉰움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정상까지는 성인 발걸음으로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경사가 급한 구간이 있으니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후에는 인근의 삼척 엑스포타운이나 죽서루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또한 삼척의 별미인 물회나 곰치국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방법입니다. 쉰움산의 신비로운 우물과 천은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춤'의 미학을 가르쳐줍니다.산속에 정겨운 풍경들 입니다.그다지 화려 하지도 않은
소박한 천은사 입니다.이번 주말, 역사와 자연, 그리고 기도의 숨결이 살아있는 삼척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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