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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 지리산 자락에서 만나는 천년 선종 사찰 한국 선불교의 시작을 만나다

📑 목차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실상사는 우리나라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찰이다. 지리산 북서쪽 계곡을 따라 자리한 실상사는 해발이 비교적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사찰 주변을 감싸는 산세와 숲이 깊어 고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수행자들이 모여들던 대표적인 수행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실상사는 그 중심에서 오랜 세월 동안 수행과 선불교 전통을 이어온 곳이다.남원 실상사  지리산 자락에서 만나는 천년 선종 사찰 한국 선불교의 시작을 만나다.

    남원 실상사 : 지리산 자락에서 만나는 천년 선종 사찰 한국 선불교의 시작을 만나다

     

    1. 지리산의 품 안에서 꽃피운 선종의 향기, 실상사의 창건과 역사

    천년사찰 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 서기 828년  증각 대사 홍척 스님이 구산 선종 가운데 최초로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에 세운 사찰입니다.신라불교의 선풍을 일으키며 번창한 실상사는 조선시대에 화재로 전소되었으며

    3차례에 걸쳐서 소실되었다가 중수 복원되었다 합니다. 세조 때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설과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전소되었다는 설이 동시에 있다 합니다.실상사의 승려들은 숙종 5년까지 약 200년 동안 백장암에서 기거했으며 절에는 철불, 석탑, 석등 등만 남아 있었다 합니다.그러다가 숙종 때 300여 명의 수도승들과 함께 침허대사가 상소문을 올려 36채의 대가람을 중건했다 하며 또 순조 21년 의암 대사가 두 번째 중건을 했으며 고종 21년에 월송 대사가 세 번째 중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여기서 제3중창을 하게 된 것은 고종 19년 어떤 사람들이 절터를 가로챌 목적으로 방화를 했기 때문이라 합니다.또한 실상사는 6•25를 맞아서는 낮에는 국군, 밤에는 공비들이 점거하는 등 또 한차례의 수난을 겪게 됐는데 용케도 사찰만은 전화를 입지 않았다 하네요.천년 세월을 보내오면서 호국사찰로 알려진 실상사에는 유독 일본, 즉 왜구와의 얽힌 설화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앞서 언급한 사찰의 전소 원인을 정유재란 당시의 왜구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 부분에서도 일본과 관련된 전설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약사전의 약사여래불은 천왕봉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천왕봉 너머에는 일본의 후지산이 일직선상으로 놓여져 있다 합니다.이 때문에 가람배치도 동쪽을 향해 대치형을 하고 옆으로 강이 흘러 대조적이며 이 절에는 일본이 흥하면 실상사가 망하고 일본이 망하면 실상사가 흥한다라는 구전이 있는데  이는 천왕봉 아래 법계사에서도 전해지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실상사 경내의 보광전 안에 있는 범종에 일본 열도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스님들이 예불할 때마다 종에 그려진 일본열도를 두들겨 치고 있네요.이는 앞서 언급했듯 우리나라와 실상사가 흥하면 일본이 망한다는 구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집니다.스님들이 이 속설에 따라 범종의 일본 지도를 많이 두드린 탓에 범종에 그려진 일본 지도 중 홋카이도와 규슈 지방만 제 모양으로 남아 있을 뿐 나머지 열도는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최근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있는 오늘날 한일 관계를 두고 볼 때

    보광전의 범종에 얽힌 사연이 갖는 의미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합니다.이 같은 전설과 구전들을 살펴볼 때 실상사가 일본에 대한 호국사찰이며 불교문화의 큰 도량임을 알 수 있으며 실상사에는 백장암과 서진암, 약수암 등의 암자가 있으며 이곳에는 신라시대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습니다.국보 제10호로 지정된 백장암 삼층석탑은 전형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설계를 하고 있어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공예탑이기도 합니다.신라불교문화의 숱한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는 천년고찰 실상사로 들어가 구경을 할까 합니다.

    2. 평지 가람의 미학, 국보와 보물이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실상사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노천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해탈교와 그 앞을 지키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석장승들은 방문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경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탑 중 하나로 꼽히는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이 있는데, 탑신 전체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통일신라 불교 미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또한,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보물 제10호 응진전 앞 삼층석탑은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조형미를 자랑합니다. 이처럼 평지에 배치된 수많은 보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3. 철조여래좌상, 민초들의 고통을 보듬은 철불의 위엄

    실상사 약사전에 모셔진 철조여래좌상 보물 제41호은 실상사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문화재 중 하나입니다. 통일신라 후기에는 금동불 대신 철로 만든 불상이 유행했는데, 이는 지방 호족들의 부상과 민초들의 소박한 염원이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약 2.66m 높이의 이 거대한 철불은 위엄 있는 표정 속에 인자함을 간직하고 있어,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던 백성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불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에 일본의 후지산이 있어, 일본의 기운을 누르고 나라의 안녕을 지킨다는 호국 불교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차가운 철이라는 소재가 부처님의 자비와 만나 이토록 따뜻한 예술로 승화된 모습은 실상사에서 꼭 경험해야 할 신비로운 순간입니다.

    4. 생명 평화의 성지, 현대 불교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실상사는 과거의 유물에만 머물러 있는 사찰이 아닙니다. 현대에 들어 실상사는 생명 평화 운동의 본산으로 거듭났습니다. 도법 스님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인간과 자연, 나와 타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합니다. 사찰 내에는 작은 학교와 귀농 학교가 운영되며, 지속 가능한 삶과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연구하고 실천합니다. 사찰 마당 한편에 그려진 생명 평화 무늬는 실상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종교적 권위를 내려놓고 마을 공동체와 함께 호흡하며 지구 환경과 평화를 고민하는 실상사의 모습은, 종교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5. 지리산 둘레길과 어우러진 명상과 치유의 공간

    실상사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의 주요 거점이기도 합니다. 둘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실상사는 잠시 발을 멈추고 땀을 식히는 쉼터이자, 흐트러진 마음을 정돈하는 명상의 장소입니다. 사찰을 둘러싼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만수천은 걷기 여행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실상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인위적인 프로그램보다 자연 속에서의 묵언 산책과 차담에 집중하여, 번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내면의 평화를 선사합니다. 지리산의 정기와 사찰의 고요함이 만나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6. 남원 여행의 완성, 실상사 방문을 위한 팁

    실상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지 가람 특성상 노을이 질 때 사찰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입니다. 남원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소요되며, 인근의 뱀사골 계곡이나 광한루원과 연계하면 완벽한 남원 여행 코스가 됩니다. 사찰 앞마당의 오래된 배롱나무 꽃이 피는 한여름이나, 지리산 자락이 하얗게 눈으로 덮이는 겨울 또한 각기 다른 정취를 자아냅니다.

    실상사는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만 수천을 끼고  풍성한 들판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동으로는 천왕봉과 마주하면서 남쪽에는 반야봉, 서쪽은 심원 달궁, 북쪽은 덕유 산맥의 수청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천년 세월을 지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