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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상사 : 서울 도심 사찰속에서 만나는 무소유와 사색의 공간

📑 목차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는 북악산 자락의 조용한 주택가와 숲이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사찰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도심 속 쉼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상사는 일반적인 전통 사찰과 달리 비교적 현대에 조성된 사찰로, 공간 구성과 분위기에서도 개방성과 현대성이 함께 느껴지는 서울 길상사  서울 도심 사찰속에서 만나는 무소유와 사색의 공간이 있는 사찰 입니다.

    서울 길상사 : 서울 도심 사찰속에서 만나는 무소유와 사색의 공간

     

    1. 욕망의 공간에서 깨달음의 도량으로, 길상사의 창건 배경

    서울 성북동 삼각산 자락에 위치한 길상사는 그 탄생부터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이곳은 원래 1960~80년대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요정으로 꼽혔던 고급 요릿집 대원각이었습니다. 당시 정계와 재계의 주요 인물들이 드나들던 이 화려한 공간이 사찰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김영한(법명 길상화) 여사의 결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당시 시가 1,000억 원이 넘는 대지와 건물 40여 채를 아무런 조건 없이 시주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무소유를 실천하던 법정 스님은 이 제안을 10년 넘게 거절했으나, 결국 여사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이를 받아들였고, 1997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하여 길상사 시초가 되었다 하네요.길상사의 절 이름은 길하고 상서로운 절 이란 뜻으로 묘길상 즉 문수보살의 별칭에서 인용된 불교 용어라 합니다.승보사찰 송광사의 옛이름이기도 하다 합니다.

    2. 시인 백석과 자야 김영한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길상사를 방문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시인 백석과 김영한 여사의 사랑입니다. 백석은 김영한에게 자야라는 아호를 지어줄 정도로 깊이 사랑했지만, 시대의 아픔과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남북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김영한 여사는 평생 백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대원각을 시주할 당시 1,000억 원의 재산이 그 사람(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길상사 경내에는 그녀의 공덕비와 사당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을 찾는 이들은 화려한 요정의 여주인이 아닌 한 시인을 평생 그리워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한 여인의 숭고한 사랑과 보시 정신을 기리게 됩니다.

    3. 종교 화합의 상징, 성모마리아를 닮은 관세음보살상

    길상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독특한 형상의 관세음보살상입니다. 대웅전인 극락전 앞마당에 서 있는 이 보살상은 여느 사찰의 불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는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 교수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법정 스님은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평소 친분이 깊던 최 교수에게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이 보살상은 성모마리아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운 모습이 묘하게 섞여 있어, 종교를 초월한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이는 길상사가 지향하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로 꼽힙니다.

    4. 무소유의 향기, 법정 스님의 흔적이 머무는 진영각

    사찰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진영각은 법정 스님의 영정과 유품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스님이 생전에 머무르시며 글을 쓰고 수행하시던 소박한 처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스님이 직접 만드신 투박한 나무 의자와 평소 사용하시던 낡은 누비저고리, 필기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진정한 '무소유'가 무엇인지 몸소 일깨워줍니다. 진영각 앞뜰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며, 담벼락 아래에는 스님의 유골이 안치된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사리도 찾지 말고 수의도 입히지 말라던 스님의 마지막 가르침처럼, 화려한 부도탑 대신 소박한 나무 아래 잠드신 모습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5. 도심 속 쉼표, 명상과 템플스테이의 공간

    길상사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고즈넉함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길상사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과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묵의 집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명상 공간으로, 종교에 관계없이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말마다 열리는 템플스테이는 108배, 스님과의 차담, 숲길 산책 등을 통해 일상의 번뇌를 씻어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남한강 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신륵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서울 도심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6. 사계절이 아름다운 성북동 산책 코스와 방문 정보

    길상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보랏빛 매발톱꽃과 하얀 불두화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겨울의 설경 또한 고요한 산사의 멋을 더합니다. 길상사 방문 전후로 인근의 수연산방(이태준 가옥)에서 전통차를 마시거나, 심우장(한용운 거처)을 둘러보는 성북동 역사문화 탐방 코스를 추천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성북 02번)를 타면 정문 앞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길상사는 복잡한 서울 하늘 아래 가장 평온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입니다.